미자씨네 똥강아지 치비씨.
2020년 4월에 슬개골 탈구 3기를 진단 받고 슬개골 탈구 수술을 했다.
네이버 블로그에 예전에 포스팅 했었는데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옮기면서
예전 기억을 더듬어 다시 한번 정리해서 올려보려고 한다.
2020년 4월.
치비는 3살 된 토이푸들이다.
토이푸들 이라고 하기엔 무게가 제법 나가는 편인데 (4kg 정도)
어느날부터인가 산책을 나가면 오른쪽 다리를 절뚝거리기 시작했다.
푸들이 원래 슬개골이 약하단 이야기는 들었었지만 우리 치비가 슬개골 탈구일 줄이야..
(이때 무지해서 하루라도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은게 너무 미안하다)
아무튼 일주일 정도 매번 깽깽이 걸음을 하길래 걱정돼서 병원을 데리고 갔는데..
슬개골 탈구를 진단 받았다. 그것도 3기..
강아지가 티를 안 내서 그렇지 엄청 아픈 상태라고 했다.
수의사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듣고 어찌나 미안한지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미안해 정말..
우선 진단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서 슬개골 탈구 수술로 유명한 병원들을 찾아보고
블로그 후기들도 폭풍 검색을 해보았다.
대부분의 조언들은 수술 전 병원을 두 군데 이상 가보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다음날 바로 다른 병원에 또 데리고 갔다.
역시나 결과는 동일하게 수술뿐이 답이 없다고 했다.
결국 수술을 결정했는데. 어차피 수술해야 하는거 하루라도 빨리 해서 치비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다음날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보통 수술 후 약 일주일 정도 입원을 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치비는 진짜 세상 제일가는 겁쟁이에 엄마 껌딱지라.. 이게 너무 걱정되었다.
그래서 수의사 선생님께 물어보니 환경이 된다면 집에서 돌보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나는 재택근무를 해서 24시간 늘 치비와 같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하면 매일이라도 병원을 데리고 갈 수 있으니 집에서 데리고 있기로 했고
지금도 그 결정이 정말 잘한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병원에 따라 당일 퇴원이 가능한 곳이 있고 무조건 입원을 해야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잘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강아지가 수술 후 정말 힘들어하고 불안해하기 때문에
주보호자가 꼭 같이 있을 수 있을 때만 추천한다.
아무튼 점점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는데.
치비가 수술한 날은 2020년 4월16일. (무려 내 생일임. 이날 밥도 목이 메어서 안넘어가더라 ㅠㅠ)
수술은 한시간 정도 걸렸고 수술은 잘되었다.
수술 후 마취가 덜 풀려 입을 벌리고 침을 질질 흘리던 치비.
이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차마 사진은 찍을 생각도 못했다.
생각보다 치비의 상태는 괜찮은 편이었고
평소에 안아주듯 하면 된다고 하셔서 조심스럽게 안아서 집으로 왔다.
마취가 덜 풀려 기운이 하나도 없던 치비.
참고로 수술을 위해서 전날 몸에 털을 다 밀어주었다.
평소에는 이렇게 짧게 자르진 않는다.
수술 후 해야할 일은
넥카라 착용 8일
수술부위 소독 하루 두 번 아침, 저녁
그리고 3일 정도 약을 먹였다.
너무 기운없어 하던 치비를 계속 안아주고 있다가 마취가 좀 깨는 것 같아서 내려놨더니
한쪽다리로.. 몸을 끌고 자기 침대에 누웠다, (평소에는 절대 안 들어가는데..)
누가봐도 지친 듯한 치비..지금봐도 마음이 아프네..
마취가 덜 풀려 침을 계속 흘려 입 주변은 침 범벅이에
다리에는 핏자국이 좀 남아있었지만
지금은 편하게 쉬게 해주고 싶어서 굳이 억지로 닦아주지는 않았다.
그리고 추운 건지 힘든 건지 몸을 부들부들 떨기에 보일러를 올리고
얇은 여름 이불을 몸에 닿지 않게 살짝 띄워서 올려주었다.
이렇게 한 3시간 정도를 내리 잠만 잔 치비.
그리고 정신이 좀 들었는지 일어나려고 하길래
물도 가져다 주고 안아서 배변 패드 위에 올려줬는데
물은 먹지 않고 소변만 봤다..
이렇게 아픈 와중에도 배변 패드로 가려고 하던 치비.. 얼마나 기특하고 안쓰러운지 ㅠㅠ
몸이 많이 힘든지 부들부들 떨기에 몸을 잘 잡아주었다.
그리고 또 다시 침대로 올라가 2차 수면을 취하는 치비
처음 보다는 조금 더 편안해 보인다.
그리고는.. 더운 걸까? 기운이 조금 생긴 걸까?
자세가... 한결 편안해진 치비.
이 자세를 보고나니 당일 퇴원 시킨게 잘한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플때일수록 가족이 옆에 있어야지..
참고로 넥카라는 너무 불편해 하길래 풀어주었다.
일단 수술 자리를 핥을 힘도 없어 보이고 계속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이렇게 자다가 몇번을 깨서 움직이려고 할때마다
물이나 음식, 배변패드를 번갈아 가며 가져다 주었고
어느정도 기운 차렸을 때 안아주었더니
서러운지 아픈 건지 끙끙낑낑거리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생각해보면 치비 입장에서는
드라이브 가는 줄 알고 차에 탔는데
이상한 방에서 주사를 놓더니 기억이 안 나겠고..
깨보니 다리가 너무 아파.. 이거일테니..
너무 나쁜 기억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수술 후 후기와 병원 정보는 다음글에 적어야겠다!
참고로 지금은 너무 건강하게 잘크고 있다!!